인-무브 연재완료/나의 학생운동7 인권과 정치적 인간의 귀환 인권과 정치적 인간의 귀환 ― 고려대학교 소수자인권위원회의 형성 고준우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세미나 회원 몇 달 만에, 아니 거의 꼬박 1년 만에 ‘나의 학생운동’ 원고를 붙잡습니다. 확인해보니 가장 최근에 연재된 글인 ‘막막함들’이 2018년 4월 26일에 게재되었더군요. 그 사이에 저는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기 위한 시험(법학적성시험)을 치르느라, 또 새로 『대학생은 처음이라』라는 책을 쓰느라 정신없이 바쁘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또 막상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고 나니 법학전문대학원 학업에 적응하기만도 벅차서 더욱 글을 따로 쓴다는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중간고사라는 폭풍이 휩쓸고 들어오기 전에, 더 늦기 전에 글을 한 편이라도 더 써내야 된다는 생각에 지금 모니터 앞에 앉았습니다. 당초 ‘나.. 2019. 4. 4. 막막함들 막막함들 고준우|학생활동가 최근에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서 돌아보게 된 것이 하나 있다. ‘나의 학생운동’이 활동가들에게는 흔하디흔한 그저 ‘듣기 좋은 이야기’에, 운동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 ‘낯선 경험담’에 불과한 이야기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왜 갑작스럽게 이런 질문에 봉착하게 되었는가. 그것은 ‘나의 학생운동’이 은폐하고 있는 지점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학생운동의 후속세대를 위해서 운동의 막막함, 풀리지 않는 지점들, 해소가 안 되는 지점들을 될 수 있는 한 감추고 그럴듯한 성공 사례들만을 제시했던 것이다. 이론과 운동이 적절히 마주칠 수 있었던, 혹은 운동을 사후적으로 이론을 통해 설명해내는 목적론적인 형태로 운동의 경험들을 서술했기 때문에 활동가들에게는 납.. 2018. 4. 26. 소비자 혹은 표백된 주체 소비자 혹은 표백된 주체 고준우 / 학생활동가 “학생운동은 가능한가?” 이것이 나를 사로잡았던 질문이었다. 단순히 학생운동의 자랑스러운 전통이 주는 아우라만으로는 오늘날의 학생운동을 지탱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학생운동조직은 계속해서 위축되고 ‘운동권’이라는 낙인과 함께 학우들로부터 도매금으로 혐오를 받는 상황에서 학생운동의 가능성, 즉 학생운동의 까닭(원인과 조건)을 묻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먼저 학생운동의 원인을 살펴야 했다. 학생운동이 실천된다면 어째서 그러한가? 이 질문은 먼저 이론적으로는 학생운동이 고유하게 자신의 영역으로 삼아야 할 모순(들)이 있는지, 있다면 그것은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를 묻는다. 다시 말해 학생운동만의 현장이 있는지 여부와 그 현장의 지형에 대한 물음인데.. 2018. 3. 20. 기관차가 아닌 혁명에 대하여 기관차가 아닌 혁명에 대하여 고준우 / 학생활동가 지난 이야기들이 내가 학생운동에 들어서게 된 계기에 대해서, 사회를 바라보고 분석하는 틀을 갖춰나가는 과정을 다뤘다면 오늘은 그 학생운동을 직접 실천해나가는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이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개인의 경험담이자 반성문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운동과 조직의 현장에서 우리 모두가 대면하고 있는 (혹은 대면해야 할) 균열과 모순들의 증언이 될 것이다. 고려대학교 정치경제학연구회 수레바퀴 약 3년에 걸친 기간 동안 고려대학교 정치경제학연구회 수레바퀴는 내 활동의 중심이었다. 이론을 공부하고 사회에 적용하고 실천을 모색하는 일 모두가 수레바퀴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2014년 1학년 당시에는 수레바퀴를 통해 신자유주의를 비판하.. 2018. 1. 3. 2014년 4월 16일 2014년 4월 16일 고준우 | 학생활동가 돌려 말하지 마라온 사회가 세월호였다- 송경동,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 2014년 4월은 나의 대학생활이 이제 막 시작되던 시기였다. 따뜻한 봄 날씨가 찾아오고 선배들과 매주 밥약(식사 약속)을 잡고 동기들과 어울려 다니는 소소한 대학생활의 시작이었다. 4월 16일의 비극은 그 대학생활의 와중에 불쑥 고개를 내밀었다. 4월 16일, 나는 대학에서 만난 선배와 학교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식사를 하면서 담소를 나누던 중에 식당 한편에 설치된 TV에서 뉴스속보가 흘러나왔다. 한 대형 여객선이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TV는 커다란 배가 가라앉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헬기 영상을 통해서 보여주었다. 자막은 다행히도 ‘전원 구출’이라.. 2017. 10. 31. 나의 학생운동 : 비용이 된 인간 ― 신자유주의와 대학청소·경비·주차노동자 투쟁 비용이 된 인간 ― 신자유주의와 대학청소·경비·주차노동자 투쟁 고준우 | 고려대 학생 활동가 4년차 “새로운 세계의 무질서가 자신의 신자본주의 및 신자유주의를 정착시키려고 시도하는 순간에 어떠한 부인(否認)도 마르크스의 모든 환영들을 물리치는 데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헤게모니는 항상 억압을 조직하고 따라서 신들림(hantise)을 확증한다. 신들림은 모든 헤게모니의 구조에 속해 있다.”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 『마르크스의 유령들(Spectres de Marx)』 중에서 신들림(들) “어떻게/왜 운동에 뛰어들게 되셨나요?” 활동가들을 만나면 이렇게 자주 묻곤 한다. 여기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로 활동가들의 이야기로부터 운동의 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여기 한국.. 2017. 9. 11.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