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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무브 Translation/발리바르 읽기38

말하기, 대항말하기: 미셸 푸코에게서 파레시아의 형태들에 관하여 에티엔 발리바르의 저서 『자유로운 말』(Libre parole, Galilée, 2018)의 3장말하기, 대항말하기: 미셸 푸코에게서 파레시아의 형태들에 관하여[1][2]  에티엔 발리바르 지음배세진 옮김     하지만 사람들이 말한다는 사실에서 도대체 어떤 것이 그리도 두려운 것일까요?- 미셸 푸코, 『담론의 질서』(1971)[3] 이 자리에서 저는 파레시아에 할애된 푸코의 최후의 강의들에 대한 하나의 해석을,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오늘날 우리가 우리 스스로에게 제기하고 있는 푸코의 저작이 취하는 의미와 의도들에 대한 질문들에 대해 이 푸코의 최후의 강의들이 가질 수 있는 [복수의] 함의들을, 소묘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바로 이 질문들 사이에서, 푸코의 비판 개념의 변화(évolution)가,.. 2025. 4. 11.
『자유로운 말』 소개글 & 죽은 자와 산 자를 위한 세 가지 단어 [편집자의 말] 이번 포스팅에서는 "자유로운 말"의 뒷표지 소개글과 목차, 부록을 추려 소개한다. 부록은 2015년 1월 7일 프랑스에서 있었던 '샤를리 엡도' 신문사 테러 직후인 1월 9일 일간지 '리베라시옹'에 발리바르가 기고한 칼럼이다. 오늘날 종교적 혹은 국민적 극단주의 정치의 정세에 직접 개입하는 이 글은 샤를리 엡도 테러 당시 프랑스 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발리바르는 이 칼럼 이후 누군가의 죽음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을 '말(혹은 발화, parole)'의 자유로움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유하기 시작했고, 2018년 "자유로운 말(Libre parole)"이라는 저서를 출간하기에 이른다(그리고 이 칼럼은 "자유로운 말"의 부록으로 수록되었다). 요컨대, "자유로운 말"의 부록에 실린 이 칼럼은 .. 2025. 4. 11.
미셸 푸코의 1971-72년도 콜레주 드 프랑스 강의록 『형벌의 이론과 제도』의 편집자 버나드 하코트에게 보내는 발리바르의 서한(2014년 12월 4일) 미셸 푸코의 1971-72년도 콜레주 드 프랑스 강의록 『형벌의 이론과 제도』(Théories et institutions pénales)의 편집자 버나드 하코트(Bernard E. Harcourt)에게 보내는 발리바르의 서한(2014년 12월 4일) 에티엔 발리바르 지음배세진 옮김 [옮긴이] 이 글은 2015년 출간된 미셸 푸코의 강의록 『형벌의 이론과 제도』에 부록으로 실린, 발리바르의 편집자에게 보내는 편지를 번역한 것이다. 1975년 출간된 『감시와 처벌』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처벌 사회』와 『형벌의 이론과 제도』라는 강의록의 출간을 통해 연구자들은 『감시와 처벌』에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되었는데, 발리바르는 특히 마르크스와 푸코,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알튀세르와 푸코 사이의 관계라.. 2024. 5. 21.
“‘자본’을 읽자”를 읽자 : "'자본'을 읽자" 헝가리어판 서문 『“자본”을 읽자』를 읽자: 『“자본”을 읽자』 헝가리어 완역본에 붙이는 에티엔 발리바르의 서문 [1][2]  에티엔 발리바르 지음배세진 옮김   이 글을 통해 『“자본”을 읽자』 헝가리어 완역본에 붙일 서문을 집필해 달라는 저의 친구 아담 타칵스(Adam Takacs)와 그 출판사의 제안에 응할 수 있어 저는 매우 기쁩니다. 분명 저는 프랑스어 원본이 처음 출간된 지 50년이 흘러 이 책을 읽게 될 헝가리 독자들에게 맡겨진 이 책의 운명이 어떠할지 전혀 짐작할 수 없습니다.[3] 하지만 저는 이 저서의 헝가리어 번역이 20세기 지성사 -그 정치적 역사와 밀접히 연결되어 있는- 가 어떠했는지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위한, 그리고 또한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비록 서로 다른 양태하에서라고 할지라도).. 2024. 4. 21.
후기: 상호-대상성/객관성/객체성 후기: 상호-대상성/객관성/객체성(inter-objectivité) 에티엔 발리바르(Étienne Balibar) 지음배세진 옮김(정치철학 박사)  [옮긴이 앞글: 이 텍스트는 발리바르의 논문집 『시민-주체』(Citoyen sujet, PUF, 2011)에 수록된 논문 「상품의 사회계약: 마르크스와 교환의 주체」의 ‘후기’(post-scriptum)를 번역한 것이다. 출판을 염두에 두지 않은 번역이므로 가독성을 해치더라도 inter-objectivité는 ‘상호-대상성/객관성/객체성’으로, inter-subjectivité는 ‘상호-주관성/주체성’으로 옮기도록 하겠다. inter는 ‘상호’ 혹은 ‘간’으로 옮길 수 있으며, objectivité는 불어의 objet나 영어의 object가 ‘대상’, ‘객관.. 2024. 3. 19.
『역사유물론 5연구』 한국어판 서문 『역사유물론 5연구』 한국어판 서문[각주:1]   1974년 출간한 저의 논문 모음집 『역사유물론 5연구』가 배세진 씨의 노고로 이전 1989년 번역본과는 달리 이제 완역돼 새 한국어 번역이 나올 수 있게 되어 저는 큰 기쁨과 영광을 느낍니다. 저는 역자 배세진 씨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은데요, 그런데 45년도 더 전에 출간했던(그리고 이 5연구 중 몇몇 연구의 경우 그보다도 더 오래되었죠) 책을 오늘날 한국의 독자들이─오늘날 한국의 독자들 가운데에서도 특히, 제가 교육받았던 그리고 제가 철학과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던 그러한 세계와는 분명 매우 다른 세계 속에서 성찰의 시대[혹은 나이]로 이제 막 접어들고 있는, 젊은 세대의 독자들이─관심을 가질 만한 가치가 있을 거라 판단하고 이를 번역.. 2019.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