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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무브 연재완료/러시아 현대시 읽기20

예브게니 픽스 <플레시카의 이론> 플레시카의 이론 예브게니 픽스 번역, 서문, 해제: 이종현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지난 2월 서교연 컨퍼런스에서 라는 글을 발표한 적 있습니다. 토론자셨던 김수환 선생님께서 이 글의 챕터들은 각각 하나의 글로서 펼쳐져 상세하게 이야기되어야 한다는 조언을 주셨습니다. 그 작업의 일환으로 이 글에서 분석되고 있는 논문, 작품들을 번역해 보고자 합니다. 이 글의 시작점이 되는 예브게니 픽스의 짧은 논문 은 그의 사진 프로젝트 (2013)의 이론적 바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우 짧고 엉성하지만 여러 가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글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간략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웹진 인-무브 - 미하일 쿠즈민의 와 러시아 퀴어 문학 (3) (tistory.com) 미하일 쿠즈민의 와 러시아 .. 2023. 6. 13.
미하일 쿠즈민의 <날개>와 러시아 퀴어 문학 (5) 미하일 쿠즈민의 와 러시아 퀴어 문학 (5) 이 종 현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그런데 송어가 계속 두드리면 얼음이 깨지기는 깨지는 모양입니다. 배부자료 4쪽과 5쪽에 현대 시인들의 시 세 편을 보면 말입니다. 마렌니코바와 스타로둡체바, 그리고 트랜스젠더인 체르니쇼프의 시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크세니야 마렌니코바(1981-) *** 시디를 몇 장 들고 가는 길 어차피 넌 듣지 않을 테지만 나도 나대로 할 일이 있어: received files 폴더에 내가 받아 둔 mp3랑 포르노사진이 있거든. 뭐가 들어 있을지 모르겠다만. 그녀는 말라깽이, 키도 자그마하고 그녀 왈, 이 따위 가슴으로 뭘 하겠어 징글징글해 그녀는 갈비뼈를 쓰다듬다가 갈비뼈를 세다가 웃어 그 옆에 누워있는 나 (몸집이 큰 사람한테는 그게 당.. 2023. 1. 20.
미하일 쿠즈민의 <날개>와 러시아 퀴어 문학 (4) 미하일 쿠즈민의 와 러시아 퀴어 문학 (4) 이 종 현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소비에트 붕괴 후 1990년대에 새로 출간된 쿠즈민의 의 표지 2. 쿠즈민의 : 집과 몸 사실 오늘 에 대해서는 많이 이야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가 어떤 역사적, 지리적 맥락에 놓여있는지 그 배경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 퀴어 문학 일천년을 훑고서 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을 듯합니다. 고백하자면 이 책을 번역하면서 제목이 참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우선 원문은 ‘날개들’입니다. 이렇게 번역하면 임팩트가 부족한 것 같아서 ‘날개’로 했습니다. 그러자니 이상의 와 겹쳐서 난감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세계 최초로 동성애 주제를 다룬 영화의 이름도 ‘날개’였습니다. 바로 스웨덴 영화감독인 모리츠 스틸러의.. 2022. 12. 24.
미하일 쿠즈민의 <날개>와 러시아 퀴어 문학 (3) 미하일 쿠즈민의 와 러시아 퀴어 문학 (3) 이종현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1편 읽기-> 웹진 인-무브 - 미하일 쿠즈민의 와 러시아 퀴어 문학 (1) (tistory.com) 2편 읽기-> 웹진 인-무브 - 미하일 쿠즈민의 와 러시아 퀴어 문학 (2) (tistory.com) 파르노크는 1933년에 죽습니다. 이 해에 러시아 퀴어의 역사에서 큰 비극이 일어납니다. 바로 스탈린이 남성 간의 동성애를 형법상 범죄로 규정합니다. 를 쓴 고리키는 논문 에서 동성애를 서구 자본주의의 퇴폐적인 문화로 규정하고 스탈린의 결단을 환영합니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동성애를 저질렀다는 죄목으로 수용소에 끌려갑니다. 그 중 대표적인 작가로 겐나디 트리포노프(Геннадий Трифонов, 1945-2011)가 있습니다. 사.. 2022. 11. 25.
미하일 쿠즈민의 <날개>와 러시아 퀴어 문학 (2) 미하일 쿠즈민의 와 러시아 퀴어 문학 (2) 이 종 현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1편 읽기-> 웹진 인-무브 - 미하일 쿠즈민의 와 러시아 퀴어 문학 (1) (tistory.com) 19세기 초반 러시아 문학에서 동성애가 다루어지는 더 흥미로운 작품은 바로 레르몬토프의 시 두 편입니다. 하나는 이고 다른 하나는 여러분들에게 나눠드린 입니다. 티젠가우젠에게 애처로운 눈길로 바라보지 말라, 앙증맞고 동그란 엉덩이 흔들지 말라, 욕정과 악덕에 빠져 제멋대로 장난치지 말라. 남의 침상에 기어들지도 말고 제 침상에 들이지도 말라. 농을 부리지도 말고 부드러운 두 손 꼭 쥐지도 말라. 명심하라, 나의 아름다운 핀란드 소년아, 젊음은 오래 빛나지 않으리라, 만날 때마다 애인이 십 루블씩 쥐어준다 하여도. 명심하라,.. 2022. 10. 28.
미하일 쿠즈민의 <날개>와 러시아 퀴어 문학 (1) 미하일 쿠즈민의 와 러시아 퀴어 문학 (1) 이 종 현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작년 11월 18일 큐큐출판사에서 미하일 쿠즈민의 소설 가 번역되어 출간되었습니다. 그리고 12월 4일 서점극장 라블레에서, 12월 17일 보안책방에서, 12월 28일 무지개신학교에서 북토크를 가졌습니다. 동성애혐오로 유명한 러시아에서 어떻게 세계 최초의 커밍아웃 소설이 등장하게 되었는지, 또 이후 러시아 퀴어 문학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시가 아니라 소설이라서 이 코너에 올리는 것이 적절한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인이자 소설가로서 소설보다 시를 더 많이 썼던 쿠즈민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퀴어라는 주제가 지닌 현대성의 근원을 탐색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니 오랫동안 쉬었던 에 이 북토크의 원고를 올려.. 2022.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