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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무브 연재완료/러시아 현대시 읽기20

A 없는 A - 이고르 홀린의 시집 『서정시 없는 서정시』 A 없는 A- 이고르 홀린의 시집 『서정시 없는 서정시』 - 이 종 현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두 달 전 를 처음 연재하면서 삽기르의 친구 이고르 세르게예비치 홀린(Игорь Сергеевич Холин, 1920-1999)의 시를 읽어보겠다고 약속했었습니다. 홀린의 시들이 한데 모여 있는 선집을 중고거래로 구해서 읽어보았습니다. 300쪽 조금 넘는 길지 않은 책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큰 고민이 듭니다. 도대체 이 시들을 어떤 방식으로 읽어야 할까? 상징주의 시를 읽듯 시어가 상징하는 바를 추적하며 읽어야 할까? 아니면 아방가르드 시를 읽듯 시인이 만든 신조어가 어떤 효과를 일으키려는 것인지 가늠해야 할까? 재미있는 시들은 많은데 이걸 어떤 식으로 풀어내야 할지 출구를 찾지 못했습니다. 웹진 인-무브의 .. 2018. 2. 13.
<러시아 현대시 읽기>를 시작하며 - 겐리흐 삽기르의 시집 『목소리들』(1958-1962) 를 시작하며 - 겐리흐 삽기르의 시집 『목소리들』(1958-1962) - 이 종 현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지난 11월 17-18일, 모스크바의 러시아국립인문대학교에서 ‘삽기롭스키예 치테니야’라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직역하면 ‘삽기르 독회’ 정도가 될 텐데, 1928년 11월 20일에 태어난 러시아 시인 겐리흐 베니아미노비치 삽기르(Генрих Вениаминович Сапгир, 1928-1999)를 기리며 매년 이맘때쯤 여는 심포지엄이었습니다. 창피하지만 저는 ‘삽기르’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보았습니다. 한국에서 공부할 때도 전혀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심포지엄에는 생전에 삽기르를 알던 할머니, 할아버지 문인들이 와서 그의 시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고 그의 시로 만든 노래를 틀기도 했습니다. 삽기르의 법.. 2017. 1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