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무브 Project/기후위기와 빈곤7 “일상이 재난이다.”: 쪽방촌의 재난적인 폭염과 한파 (2/2) “일상이 재난이다.”: 쪽방촌의 재난적인 폭염과 한파 (2/2) 강준모 | 캔자스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 본 글은 강준모 선생님의 지난 글 "쪽방촌은 왜 폭염과 한파에 취약한가?"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앞의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링크의 글을 읽기를 권합니다. ①쪽방촌은 왜 폭염과 한파에 취약한가? (1/2) https://en-movement.tistory.com/502,②쪽방촌은 왜 폭염과 한파에 취약한가? (2/2) https://en-movement.tistory.com/507 무엇이 주민들에게 폭염과 한파와 같은 극한적인 상황을 당연한 것으로 만들었을까? 나는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것이 현재 너무나 고달픈 삶을 넘어 이런 경험이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고, 그로 인.. 2024. 10. 28. “일상이 재난이다.”: 쪽방촌의 재난적인 폭염과 한파 (1/2) “일상이 재난이다.”: 쪽방촌의 재난적인 폭염과 한파 (1/2) 강준모 | 캔자스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 본 글은 강준모 선생님의 지난 글 "쪽방촌은 왜 폭염과 한파에 취약한가?"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앞의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링크의 글을 읽기를 권합니다. ①쪽방촌은 왜 폭염과 한파에 취약한가? (1/2) https://en-movement.tistory.com/502,②쪽방촌은 왜 폭염과 한파에 취약한가? (2/2) https://en-movement.tistory.com/507 앞선 글에서 보았듯이,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재난에 대한 취약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재난이 형성되는 사회구조적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왜 특정 집단이 폭염이나 한파와 같은 재.. 2024. 10. 28. 쪽방촌은 왜 폭염과 한파에 취약한가? (2/2) 쪽방촌은 왜 폭염과 한파에 취약한가? (2/2) 강준모(캔자스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계속) 3) 사회적 요인 사회적 요인은 개인이 타인과 맺는 관계인 사회적 관계를 말하는데, 이는 재난의 취약성을 설명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1] 재난이 일어났을 때 신뢰와 사회적 상호 작용이 강한 공동체일수록 더 잘 대응할 수 있다. 특히 사회적, 경제적 취약계층의 경우엔, 구성원 간의 강한 응집력과 친밀감이 재난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안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2] 반대로 사회적 관계로 인해 오히려 더 큰 재난이 발생하기도 한다. 1995년 시카고의 폭염을 다룬 폭염사회>에서 에릭 클라이넌버그는 폭염을 자연재해가 아니라 사회적 참사로 규명하는데, 그는 연구를 통해 .. 2024. 6. 4. 쪽방촌은 왜 폭염과 한파에 취약한가? (1/2) 쪽방촌은 왜 폭염과 한파에 취약한가? (1/2) 강준모 | 캔자스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취약성이란?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잦아지면서 기후 취약계층이라는 표현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취약성(vulnerability)은 기후 변화, 재난 연구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어 온 개념 중 하나이다. 실제로 1967년부터 2005년까지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학에 걸친 기후변화/재난 취약성에 초점을 맞춘 논문의 수가 900편이 넘는다고 한다. [1] 이렇듯 다양한 학문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다 보니, 각 연구자의 관점에 따라 이를 개념화하고 해석하는 접근 방식이 달라 혼란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이는 크게 결과적 취약성(outcome vulnerability)과 맥락적 취약성(contextual vulnerab.. 2024. 5. 18. 쪽방촌과 탄소배출 불평등(2/2) 쪽방촌과 탄소배출 불평등(2/2) 강준모(캔자스대학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앞선 글을 요약하면 쪽방촌 주민들의 연간 탄소 배출량은 3.98톤으로 한국 1인 평균의 1/3 수준이다. 쪽방촌 주민들의 탄소 배출량이 한국의 평균보다 낮은 것은 연구 조사 전부터 충분히 예측되었던 결과이다. 김훈 작가는 책 『힐빌리의 노래』 추천사에서 “부자들은 가난을 통해 지표로 객관화해서 이해하지만, 가난은 개념(poverty)이 아니라 생활(being poor) 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단지 탄소배출의 격차를 수치로 보여주는 것을 넘어서, 보다 깊은 논의를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이 수치가 왜 낮은지 그리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쪽방촌 주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에너지 빈곤을 넘어 에너지 기본권 .. 2024. 1. 4. 쪽방촌과 탄소배출 불평등(1/2) 쪽방촌과 탄소배출 불평등(1/2) 강준모(캔자스대학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기후정의 "기후정의"는 기후변화가 얼마나 정의로운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흔히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재난은 모든 사람에게 동등하게 영향을 미친다고 여겨진다. 폭염에 동반되는 땡볕과 습도는 사람을 가리지 않기에 우리 모두 푹푹 찌는 더위를 경험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실상은 사람들의 사회적 위치에 따라 각자가 경험하는 폭염은 매우 다르다. 어떤 이들에게 있어 폭염은 에어컨이 빵빵한 건물을 오가는 사이 틈틈이 느끼는 짜증과 불편함이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찜통 같은 날씨에도 지하 주차장에서 26킬로를 걸어야 하는 생사의 문제가 되기도한다.[1] 이렇듯,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은 평등하게 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불평등 문제와 직결된다.. 2023. 9. 26.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