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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무브 Writing/인-무브 서평24

혁명의 넝마주이: 벤야민의 『모스크바 일기』와 소비에트 아방가르드 서평 혁명의 넝마주이 : 벤야민의 『모스크바 일기』와 소비에트 아방가르드 서평  신준규  김수환의 저서 『혁명의 넝마주이』는 발터 벤야민의 1920년대 『모스크바 일기』를 재점유하면서 동시에 스탈린 집권 이전 혁명기의 아방가르드 예술과 철학적 실험을 탐구하며 벤야민의 유산과 소비에트 아방가르드의 유산들을 현재의 시간대로 건져 올리는 작업을 한다. 저자는 혁명적 시간성과 공간성, 그리고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아방가르드의 유산이 오늘날의 정치·예술적 과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논의하며 단순한 역사적 기록이 아니라, 혁명적 이상을 현재로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자 하였다. ‘혁명적 시간성’: 장난감과 골동품의 은유 책의 도입부는 소비에트 혁명기의 독특한 시간성에 초점을 맞춘다. 저자는 발터 벤야민의 『.. 2025. 3. 5.
『재난 이후, 사회』 서평 『재난 이후, 사회』  서평   배경진(서교인문사회연구실)    세월호 참사와 페미니즘 리부트, 이 두가지가 아무래도 내 10대 후반, 20대 초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될 것이다. 세월호 참사를 기점으로 난생 처음 집회에 나갔던 나는 집회 현장의 분위기에 상당히 매료되었다. 이후로 계속해서 찾아 다녔던 집회와 투쟁의 현장,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역시 세상을 바꾸려면 일단 현장으로 나가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늘 현장만 찾아갔던 건 아니고, 대안학교의 “은총”을 받아 학교에서 사회를 진단하는 좌담회니, 강연이니 이것저것 듣기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그 때마다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는데, 현장에서 싸우지도 않는 사람들이 말로만 떠든다고 생각 해서였다. 세월호 참사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 2025. 1. 18.
재난 ‘이후’의 공통의 삶 재난 ‘이후’의 공통의 삶 권범철(서교인문사회연구실)    *이 글은 서교인문사회연구실의 회원들이 함께 펴낸 의 서평입니다.   2014년 4월 16일 오후 나는 어느 식당에서 점심을 먹다 뉴스를 통해 세월호를 처음 보게 되었다. TV 화면에는 큰 배가 바다에 누워 있었다. 그 배는 비록 기울어져 가라앉고 있었지만 그 엄청난 크기는 어쩐지 안도감을 주었다. 저렇게 큰 배가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이고 다 구조되겠지. 그러나 우리가 다 알고 있듯이 이후의 상황은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전개되었다. 수시로 기사를 보고 여러 소식을 전해 들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월호에 관한 기사를 보면 볼수록 알 수 있는 건 이 참사에 대해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사실이다. 마치 엄청난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 2024. 11. 27.
'낯설게 하기'와 모험의 주체 - 스베틀라나 보임, <<오프모던의 건축>>, 김수환 옮김, 문학과지성사, 2023. ‘낯설게하기’와 모험의 주체:스베틀라나 보임, 오프모던의 건축>>, 김수환 옮김, 문학과지성사, 2023.   이종현 회원이 스베틀라나 보임의 >에 대해 서평을 썼습니다. 작년에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어 서교연 아방가르드 세미나에서도 다룬 적 있는 책입니다. 이 서평에서는 매우 읽기 어려운 책을 어떻게든 이해해 보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합니다. 마음 편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제33권 제2호, 2023. 07. [서평] 이종현 – ‘낯설게하기’와 모험의 주체: 스베틀라나 보임, >, 김수환 옮김, 문학과지성사, 2023. – SNU 링크에 걸려있는 서울대학교 러시아연구소 사이트에서 pdf 파일을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 인무브 편집팀   이종현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작고 매력적인.. 2024. 3. 13.
함께 읽기의 힘 -『벨 훅스 같이 읽기』 서평 함께 읽기의 힘『벨 훅스 같이 읽기』 서평배경진 | 서교인문사회연구실처음으로 벨 훅스를 알게 되었을 무렵 나는 페미니즘이야말로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페미니즘을 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영(young)한 페미니스트였던 나는 세상 모든 것에 화가 나 있었고 점점 지쳐갔다. 페미니즘이 참 밉지만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었던 그때, 벨 훅스를 만났다. 끊임없이 글을 쓴, 미국의 흑인 페미니스트 연구자이자 작가이자 사회운동가 벨 훅스 말이다. 벨 훅스를 알게 된 후, ‘페미니즘이고 뭐고 세상에 희망은 없다!’고 느낄 때마다 자연히 벨을 생각하게 된다.『벨 훅스 같이 읽기』에도 벨의 이론이 어떻게 일곱 명의 저자의 삶에 스며들게 되었는지 담겨있다. 일곱 명의 사람이 각자 한 권씩.. 2024. 2. 13.
이 책, 그 책, 저 책으로 목록-C를 지시하기 ☞ 이 책, 그 책, 저 책으로 목록-C를 지시하기 ☞《디자인 책―이 책, 그 책, 저 책》 전시 리뷰   ☞ 기간. 2023.1.11. ~ 2023.1.31.☞ 시간. 11:00 ~ 19:00☞ 장소. wrm space (서울시 마포구 잔다리로3안길 46 L층)☞ 기획. whatreallymatters  정지영 | 디자이너.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이 디자이너, 그 디자이너, 저 디자이너 전시 《디자인 책–이 책, 그 책, 저 책》에서 지시사 ‘이’ ‘그’ ‘저’는 책과 나 사이를 임시로 대리한다. 나와 책이 관계맺는 시간과 공간에 따라 어떤 책은 “이 책” “그 책” “저 책”으로 불린다. 지금 여기, 내가 두 손으로 잡은 “이 책”은, 손이 닿을 수 있는 거리를 벗어나면 “저 책”으로, 전시가 종료된.. 2023.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