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바스1 험한 길 위에 선 우리 모두의 초상 - 나탈리야 보로즈비트(Наталія Ворожбит)의 <험한 길(Погані Дороги)>(2020) 험한 길 위에 선 우리 모두의 초상 - 나탈리야 보로즈비트(Наталія Ворожбит)의 (2020) 김다솜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세미나 회원 ‘험한 길’이라는 제목 그대로 영화는 먼지 날리는 흙길을 지나는 차 한 대를 비추며 시작된다. 일반인을 섭외한 것이 아닐까 의심이 들 만큼 평범해 보이는 운전자는 분쟁 지대의 검문소를 통과하려는 한 학교의 교장이다. 하필이면 전쟁이라는 험악한 상황에 여권을 잘못 들고 오는 실수를 한 데다 트렁크에 실은 짐 때문에 오해가 커지고 군인들과 교장 사이의 긴장감은 누그러질 줄을 모른다. 영화를 구성하는 네 개의 독립된 에피소드에는 서로 다른 성별과 연령의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첫 에피소드에 나타나는 것과 그리 다르지 않은 긴장감이 일관되게 이어진다. 두 번째 에피소드에.. 2022. 3.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