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2 전쟁에 대한 성찰(1933) 전쟁에 대한 성찰(1933) 시몬 베유(Simone Weil)번역 | 황유경(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현재의 상황과 그로 인해 야기되는 정신의 상태가 다시 한 번 전쟁의 문제를 오늘의 의제로 가져온다. 우리는 지금 끊임없이 전쟁을 예상하며 살아간다. 그 위험은 어쩌면 상상의 것일 수 있으나 위험에 대한 느낌은 존재하며 꽤나 중요한 요소를 구성한다. 이때 우리는 공황이 아닌 다른 어떠한 반응도 확인할 수 없다. 이는 학살의 위협에 직면했을 때 용기가 처하는 공황이라기보다는 그 위협이 제기하는 문제들에 직면했을 때 정신이 처하는 공황의 상태이다. 노동 운동에서보다 혼란이 더 분명하게 드러나는 곳은 없다. 만일 이를 분석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머지않아 언젠가 전쟁으로 인해 .. 2024. 12. 23. 김수환 - 두브로브니크 강좌(1990)와 수전 벅-모스의 『꿈의 세계와 파국』: 연대에 이르지 못한 우정에 관하여 2 두브로브니크 강좌(1990)와 수전 벅-모스의 『꿈의 세계와 파국』: 연대에 이르지 못한 우정에 관하여 2 김수환 | 한국외대 2-2. 파국적 불일치: 냉전의 클리셰 파국적 균열은 강좌의 주제를 정하는 단계에서부터 이미 불거졌다. 소비에트에서 학술회의 제목을 붙이는 행위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던 벅-모스는 선택의 권한을 모스크바 측에 위임했는데, 뜻밖에도 그들이 제안한 제목은 “포스트모던 담론의 철학적 문제들”이었다. 이 제안이 불러일으킨 당혹감은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당시까지만 해도 “포스트모던”은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킬만한 (설익은) 개념이었을 뿐 아니라 해당 용어의 지지자와 비판자 모두에게 (후기)자본주의와 그것의 소비주의적 문화형태로 간주되기 일쑤였다(19.. 2024. 4.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