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설2 여섯 번째 엽서 여섯 번째 엽서 최원 | 독립연구자 안녕하세요? 참 오랜만에 엽서를 띠웁니다. 그 동안 개인적으로 여러 사정들이 겹치면서 엽서를 쓸 여유를 좀처럼 갖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너무 오래 엽서를 드리지 않은 것이 마음에 걸려 뭐라도 좀 보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사실 지금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지난번에 약속드렸던 내용의 엽서를 쓰진 못하게 됐을 뿐 아니라, 더 나쁜 것은 저 자신의 글도 아닌 데리다의 논문 한편에 대한 발제문을 보내드리는 정도밖에는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 발제문에서 요약하고 있는 「“발생과 구조”와 현상학」이라는 이 논문은 데리다의 『글쓰기와 차이』에 실려 있는 것으로 후설의 지적 여정에 대한 데리다의 설명이 잘 담겨 있는 논문이지요. 국역본에는 오역들이 상당히 있어서 .. 2018. 1. 28. 네 번째 엽서: 현상학과 그라마톨로지 네 번째 엽서― 현상학과 그라마톨로지 ― 최 원 | 독립연구자 그 동안 잘 지내셨나요? 한 동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몇 번의 비와 함께 벌써 가을이 성큼 다가온 듯 날씨가 선선합니다. 이번 엽서에서는 전에 말씀 드린 것처럼 현상학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 이게 저로서는 조금 조심스러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오랜 기간 맑스주의나 포스트-맑스주의(특히 알튀세르와 발리바르의 논의들), 그리고 정신분석학(특히 라캉의 논의들)에 관심을 기울여 왔기 때문에 현상학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부할 기회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저의 엽서를 받아보시는 당신도 어쩌면 현상학을 조금 낯설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상학은 앞으로도 몇 차례에 걸쳐서 당신께 말씀드려야 할 주제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우선 데리.. 2017. 8.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