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68 말하기, 대항말하기: 미셸 푸코에게서 파레시아의 형태들에 관하여 에티엔 발리바르의 저서 『자유로운 말』(Libre parole, Galilée, 2018)의 3장말하기, 대항말하기: 미셸 푸코에게서 파레시아의 형태들에 관하여[1][2] 에티엔 발리바르 지음배세진 옮김 하지만 사람들이 말한다는 사실에서 도대체 어떤 것이 그리도 두려운 것일까요?- 미셸 푸코, 『담론의 질서』(1971)[3] 이 자리에서 저는 파레시아에 할애된 푸코의 최후의 강의들에 대한 하나의 해석을,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오늘날 우리가 우리 스스로에게 제기하고 있는 푸코의 저작이 취하는 의미와 의도들에 대한 질문들에 대해 이 푸코의 최후의 강의들이 가질 수 있는 [복수의] 함의들을, 소묘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바로 이 질문들 사이에서, 푸코의 비판 개념의 변화(évolution)가,.. 2025. 4. 11. 『자유로운 말』 소개글 & 죽은 자와 산 자를 위한 세 가지 단어 [편집자의 말] 이번 포스팅에서는 "자유로운 말"의 뒷표지 소개글과 목차, 부록을 추려 소개한다. 부록은 2015년 1월 7일 프랑스에서 있었던 '샤를리 엡도' 신문사 테러 직후인 1월 9일 일간지 '리베라시옹'에 발리바르가 기고한 칼럼이다. 오늘날 종교적 혹은 국민적 극단주의 정치의 정세에 직접 개입하는 이 글은 샤를리 엡도 테러 당시 프랑스 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발리바르는 이 칼럼 이후 누군가의 죽음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을 '말(혹은 발화, parole)'의 자유로움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유하기 시작했고, 2018년 "자유로운 말(Libre parole)"이라는 저서를 출간하기에 이른다(그리고 이 칼럼은 "자유로운 말"의 부록으로 수록되었다). 요컨대, "자유로운 말"의 부록에 실린 이 칼럼은 .. 2025. 4. 11. 테라포밍(Terra-Forming) 서사와 면역의 생명정치 테라포밍(Terra-Forming) 서사와 면역의 생명정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의 한국 SF를 중심으로[1] 지영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1. 한국 SF와 면역의 생명정치 우주에 대한 인간의 상상력은 세계 각국의 신화들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과학 문명이 싹트기 전부터 존재하였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새가 하늘을 나는 것을 보고 대기는 달까지 펼쳐져 있어서 인간이 어깨에 날개를 달면 달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이가 살던 시대의 유럽에서는 당대의 사회를 비판하는 정치철학적인 이야기들 속에서 우주가 유토피아로 제시되었다. 그러다 1643년 이탈리아의 물리학자인 토리첼리가 기압계를 만들어 공기에 무게가 있음을 증명하면서부터 우주는 이야기의 세계에서 나와 본격적으로 과학적 .. 2025. 4. 7. “공간과 시간 속에서 움직이는 몸처럼” 디자인을 수행하기 “공간과 시간 속에서 움직이는 몸처럼” 디자인을 수행하기 서평 정 지 영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지금까지 그래픽 디자인사에서 러시아 아방가르드는 조형 요소의 혁신성을 중심으로 다뤄졌다. 이 말은 ‘그래픽 디자인’이라는 시각 영역에서 일견 당연해 보이지만, 러시아 아방가르드가 독일 바우하우스와 얀 치홀트의 뉴타이포그라피에 끼친 영향력을 떠올리면 과연 그것으로 충분한지 의문을 품게 된다. 이 책에서는 절대주의와 구축주의가 추구한 이념을 소개하고, 당시 예술가들의 네트워크를 자세히 서술하여 독자로 하여금 조형 요소의 혁신이 이루어지는 과정과 그 이면에 자리한 1900년대 초 러시아 예술계의 양상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2020년 러시아에서 출판된 이 책이 불과 2년 안에 국내에서 번역본으로 읽을 수 .. 2025. 3. 23. 안토니오 네그리, 『스피노자와 우리 시대』 4 스피노자와 우리 시대정치와 탈근대 4 저자: 안토니오 네그리 번역: 연구공간 L 기획, 주현‧이승준 옮김 1장 스피노자내재성과 민주주의의 이단아 데카르트 사상의 정치적 함의를 다루고 얼마 뒤에 나는, 내가 근대 이데올로기의 “합리적 정치”라고 부른 것의 개요를 제시하면서, 그것의 상이한 발전 노선과 대안의 범위를 그려낸 바 있다.[1] 나는 최근에 나의 데카르트 독해와 지난 30년간의 새로운 데카르트 독해를 비교하면서 이 주제로 돌아왔다. 그래서 나는 내가 일찍이 발표했던 논문들을 찾았다. 그 글들은 초기 자본주의의 발생 및 발전에 초점을 맞췄으며, 나아가 ‘자본의 시초축적’(절대주의 국가의 구축을 통한)에 상응하면서 또한 그러한 맥락에서 제3신분의 형성 및 장기간의 공고화에 상응하는 정치적 형태를 .. 2025. 3. 17. 던컨 폴리, 수학적 형식주의와 정치경제학적 함의 수학적 형식주의와 정치경제학적 함의 저자: 던컨 폴리(Duncan K. Foley)번역: 방병화 *원문: Foley, D. K. (2010, March). Mathematical formalism and political-economic content. In INET, available online at: http://ineteconomics. org/initiatives/conferences/kings-college/proceedings. (작성일: 2010년 3월 23일) 초록인간의 경제적 상호작용은 가격과 거래량이라는 정량적 형태로 자발적으로 드러난다. 이는 정치경제학 연구에서 정량적 사고를 완전히 배제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그러나 수학적 방법은 정치경제학에서 이론이 형성되는 다층적 과정 .. 2025. 3. 8. 자연을 넘어서: 개념은 어떻게 정치적 권력이 되었는가 자연을 넘어서: 개념은 어떻게 정치적 권력이 되었는가 강연: 디디에 드베즈(Didier Debaise)번역: 박기형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행사 정보: – HEREAFTER>의 두 번째 강연, “Out of Nature : How a Concept Became a Political Power?”*일시: 2019년 2월 22일*장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드 브락케 그론드*영상: https://youtu.be/gKukK6kKRQ0?feature=shared *강연 소개근대인(The moderns)은 ‘자연’을 발명했으며, 이를 자신들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제도 중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디디에 드베즈(Didier Debaise)는 이번 강연에서, 실험적 체계들 내에서 수행된 다양한 지역적 발명들, 몸짓들.. 2025. 3. 8. 혁명의 넝마주이: 벤야민의 『모스크바 일기』와 소비에트 아방가르드 서평 혁명의 넝마주이 : 벤야민의 『모스크바 일기』와 소비에트 아방가르드 서평 신준규 김수환의 저서 『혁명의 넝마주이』는 발터 벤야민의 1920년대 『모스크바 일기』를 재점유하면서 동시에 스탈린 집권 이전 혁명기의 아방가르드 예술과 철학적 실험을 탐구하며 벤야민의 유산과 소비에트 아방가르드의 유산들을 현재의 시간대로 건져 올리는 작업을 한다. 저자는 혁명적 시간성과 공간성, 그리고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아방가르드의 유산이 오늘날의 정치·예술적 과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논의하며 단순한 역사적 기록이 아니라, 혁명적 이상을 현재로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자 하였다. ‘혁명적 시간성’: 장난감과 골동품의 은유 책의 도입부는 소비에트 혁명기의 독특한 시간성에 초점을 맞춘다. 저자는 발터 벤야민의 『.. 2025. 3. 5. 개신교인은 왜 극우가 되었는가: 애국청년들의 서사에서 보는 극우화의 감정과 사회심리 개신교인은 왜 극우가 되었는가:개신교 애국청년들의 서사에서 보는 극우화의 감정과 사회심리 김현준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연구원) 최근 사회 일부와 개신교의 극우화, 그리고 이른바 "애국청년(들)"의 정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이러한 최근 정세와 관련하여 여전히 시의성이 있다고 판단한 글을 인무브에 공개합니다. 이 글은 김현준의 2018년 청어람아카데미 강연 원고입니다(제목 수정). 여기서 필자는 일부 개신교 우파 청년들의 이야기에서 반지성주의와 문화적 콤플렉스에 연동된 피해의식, 모욕감, 박탈감이라는 극우화의 사회심리적 동인을 읽어냅니다. 즉 반지성주의는 단순한 무지가 아니라 사회적, 종교적 박탈감에 의한 분노의 감정이고 극우화는 이러한 부정적 감정들과 반지성주의, 문화지체 등이 결합된 현상입니다. 이.. 2025. 2. 21. 이전 1 2 3 4 ··· 52 다음